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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 애니메이션, 모험, 코미디

    감독 : 리 언크리치

    등급 : 전체 관람가

    국가 : 미국

     

     

    음악은 안 돼!!

    멕시코 한 마을에 음악을 금기시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바로 미구엘의 가족입니다. 그들이 음악에 몸서리치는 이유는 바로 미구엘의 고조부 때문인데요, 미구엘의 고조부가 가족을 돌보지 않고 뮤지션의 길을 갔기에, 미구엘의 가족들도 철저하게 고조부를 잊어갔습니다. 그리고 구두 만드는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제단 위에 있는 고조할아버지 가족사진에도 젊은 시절의 고조 할머니와 고조할아버지, 그리고 그들의 어린 딸 코코가 있는데, 고조부의 얼굴 부분은 찢겨져 있습니다. 미구엘 가족들은 노래뿐 아니라 고조할아버지도 금기 사항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노래 금지 가족에게 돌연변이 같은 한 아이가 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미구엘, 노래가 하고 싶어 미칠 지경입니다. 미구엘은 'Remember Me'라는 노래를 남긴 델라크루즈 같은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

     

    내 고조 할아버지가 유명가수 델라크루즈?!

    떠돌이 개 단테가 미구엘네 제단음식에 돌진합니다. 그 바람에 제단에 올려있는 고조할아버지 가족사진 액자가 깨져버렸습니다. 그런데 고조할머니의 사진 옆이 접혀있었네요. 사진에서 고조할아버지의 얼굴은 찢겨서 형체가 없지만, 미구엘은 고조할아버지가 누군지 알아챘습니다. 접혀있는 부분에 있는 이 하얀 기타! 이 기타는 누가 봐도 미구엘의 우상인 델라크루즈의 기타입니다. 그 사실을 알아낸 미구엘은 “마마 코코의 아빠가 델라크루즈였어요!” 라고 가족들 앞에서 환호하지요. 코코는 미구엘의 증조할머니입니다. 매우 연로해서 의자에서 앉아 아무런 생각도 없는 듯 살아가죠. 가족들은 코코를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고요. 미구엘의 환호했지만, 미구엘의 할머니는 기타를 부숴버립니다. 결국 미구엘은 화가 나서 집을 뛰쳐나갑니다.

     

    미구엘의 동네에선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날이 있는데 바로 '죽은 자의 날'입니다. 이 날은 죽은 자의 사진을 걸어놔야 죽은 자들 찾아온다고 합니다. 마치 우리네 제사 의식과 비슷하네요. 광장으로 무작정 달려간 미구엘은 ‘죽은 자의 날’ 음악 경연대회에 참가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관계자는 미구엘에게 무대에서 연주를 하려면 악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때 미구엘의 눈에 들어오는 델라 크루즈의 추모 공간과 안에 비치된 델라 크루즈 기타! 밤하늘에 폭죽 하나가 커다랗게 터지는 순간, 미구엘은 죄송하다며 창문 하나를 부숩니다. 미구엘은 안에 들어가서 한 번 멋지게 델라 크루즈의 기타를 튕기는데요. 그 순간, 사람들은 델라 크루즈의 기타가 사라졌다고 소리치며 추모공간으로 몰려옵니다. 어린 미구엘은 사과를 하지만 사람들은 미구엘을 무시합니다. 아니, 미구엘을 지나칩니다. 그냥 미구엘 몸을 통과해버려요. 그렇습니다. 미구엘은 죽은 사람의 물건에 손을 댄 나머지 죽은 사람과 같이 변했습니다. 미구엘은 화려한 조명들이 빛을 내뿜고 고층 건물들이 꿈처럼 펼쳐진 사후세계로 들어갑니다. 다행히도 꽃잎과 가족의 축복만 있다면 미구엘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네요. 미구엘은 고조할머니 이멜다 등 돌아가신 가족들을 만났기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멜다는 미구엘에게 축복을 내리는 대신 음악을 더 이상 하지 말 것이라고 조건을 내겁니다. 그런데 미구엘은 고조부 델라 크루즈에게 축복을 받으면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걸 눈치 채지요. 그렇게 미구엘은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가족들에게서 도망칩니다.

     

    진짜 고조 할아버지는 누구?

    이제 미구엘은 사후 세계에서 고조할아버지 델라 크루즈를 찾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델라 크루즈를 만나도록 도와줄 테니, 이승에 가서 자신의 사진을 제단 위에 올려달라는 해골 헥터와 함께!! 이승에서 죽은 자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으면 사후세계에서도 사라진다고 하는군요. 사후 세계에서 미구엘은 고조할머니도 만나고 다른 조상들도 만납니다. 고조할머니는 미구엘을 이승으로 다시 보내려고 하는데, 음악을 하지 말라는 조건을 걸죠. 하지만 미구엘은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드디어 고조할아버지인 델라 크루즈를 만나지만, 사실 알고 보니 헥터가 고조할아버지입니다. 헥터는 델라 크루즈의 계략에 빠져서 죽게 되고, 음악마저 델라 크루즈에게 뺏긴 거였죠. 알고 보니 고조할아버지 헥터는 가족을 나 몰라라 한 것이 아니라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애를 쓰다가 델라 크루즈의 계략에 빠진 거였어요. 이승으로 돌아온 미구엘은 고조할아버지가 만든 노래를 증조할머니 코코 앞에서 부르지요. 비로소 얼굴에 웃음을 띠는 코코. 그리고 아버지를 기억하는 코코. 미구엘은 코코에게 고조할아버지가 딸인 코코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려줍니다.

     

    델라 크루즈가 부르는 노래 중에 '기회가 왔을 때 잡아'라고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가사처럼 미구엘은 당차게 기회를 잡으려고 하지요. 그런데 영화 끝부분에 이르니 그 가사가 중의적인 내용이었네요. 델라 크루즈의 기회는 남의 것을 가로채는 것이었지요. 좋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델라 크루즈는 사후 세계 사람들한테도 퇴출당하지요. 

    이 영화는 따뜻한 가족영화입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하는 걸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리고 사후 세계를 정말 멋지고, 환상적이고 아름답게 그린 영화라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증조할머니 코코가 어린 시절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고 살며시 웃음을 띠는 장면은 어쩐지 마음이 찡해지더라고요. 가족들이 고조할아버지에 대한 오해가 풀려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가족들이 '나'를 떠올리고 행복한 웃음을 띄울 수 있도록 가족들에게 잘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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